울 첫째 방학 때 넓고 이쁜 브런치카페에 단 둘이 데이트 가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길고 긴 유치원 방학, 하루는 나도 힐링되는 곳으로 가보자! 하며 알아보는데,
운전에 아직 미숙한 편이라 멀고, 운전하기 어려운 곳은 못 가고..
근처에 어디가 있을까 보다가 발견한 오산 브런치카페 메르오르.
https://www.instagram.com/merheure_cafe
메르오르를 검색하니 카페 메르오르가 나오고 바로 옆에 메르오르 블랙이라는 게 붙어있었다.
메르오르는 브런치 카페라고 하고 메르오르 블랙은 베이커리 카페인데 식물원도 있다고 하고...
나는 아이랑 식사도 하고싶기도 하고 맛있는 빵도 사고 커피도 먹고 싶은데 건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안 가보고는 잘 모르겠어서 일단 가서 둘 다 들려보기로.
그냥 카페가자~ 하면 흥미 없어할 것 같아서 우리 첫째한테는 식물원 카페 가자~ 하고 꼬셔봤다.
식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기. 자연을 좋아한다.
아직 눈오는 날은 운전하기 무서웠는데 이 날 하필 날이 흐림.. 눈일지 비일지 내릴까 걱정했는데 흐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내리지 않아서 일단 출발!
도착해 보니 주차장 진짜 짱 넓음! 초보도 가능할 것 같다. 나도 왔으니 ㅎ.ㅎ
주차장을 가운데로 해서 한 쪽에는 아주 큰 건물의 메르오르가 있고, 또 다른 쪽에도 아주 큰 건물의 메르오르 블랙이 있었다. 걸어서 대략 1~2분 거리.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메르오르 블랙 건물 바로 앞에 주차를 해 놔서 첫째가 여기 가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여긴 이따 올 거고 일단 우리는 밥부터 먹을 거야~ 설명해 준 뒤 브런치 먹으러 카페 메르오르로 갔다.
주차장에서 카페 메르오르 가는 길 사진 한번 찍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는 집에서 챙겨온 숨은 그림 찾기 책 꺼내줬더니 너무나 집중하고 있는 울 첫째.
아이와 데이트할때 이런 거 꼭 챙겨야 된다. 안 그러면 엄청 시달리거나 미디어 보여줘야 됨.
첫째가 열심히 집중할 때 나는 메뉴를 주문하고, 주위를 좀 찍어 보았다.
아직 오픈한 지 한 시간 내외라 사람이 많이 없었다. 엄청 깨끗하고 넓다. 우리는 1층에 자리 잡았는데 2층도 있고, 3층도 있다. 그림도 많고 창 밖에 정원? 광장? 같은 곳도 굉장히 넓었다. 날이 따뜻하면 야외에서 식사도 가능한 것 같았다.
지금은 겨울인 데다가, 오늘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밖에 좌석은 정리되어 있었다.
봄이나 가을, 날 좋을 때 다시 놀러 오면 탁 트인 야외에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아이와 왔으니 키즈세트(어린이정식 15000원) 하나 시키고, 나는 굴 리조또(26000원)를 시켰다. 새우 로제 파스타나 마라 크림 파스타도 먹고 싶었는데 요즘 굴에 꽂혀 굴 리조또를 시켜봄.
키즈세트는 오므라이스, 계란, 감자, 소시지, 토마토, 청포도, 사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굴 리조토는 신선한 통영굴로 만든 페스토에 굴 튀김과 감태를 올린 진한 풍미의 리조또 라고 했는데 버섯 좋아하는데 안에 버섯도 큼직하게 많이 들어서 좋았다. 맛이 진짜 진해서 굴 맛이 엄청 났다. 굴 튀김 진짜 맛있었는데 엄청 커서 3개째 먹을 때는 좀 느끼했음.. 메르오르 블랙에서만 커피를 파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커피를 팔더라. 하지만 나는 메르오르 블랙 가서 커피 먹을라고 일부러 음료 안 시켰는데 탄산 하나는 있어야 했다. 아니면 아메리카노 ㅜㅜ
나는 아기랑 가서 이것밖에 못 시켰지만 메뉴는 꽤 다양하게 있다. 브런치 메뉴도 있음. 브런치 메뉴를 시킬걸 그랬나? 메뉴가 양이 매우 많았다. 다 못 먹음. (느끼하기도 했고.)
다 먹고 숨은 그림 찾기 같이 하고 놀다가 첫째한테 여기 너무 멋있지 않냐~ 2층도 있다 구경 가볼까? 꼬셔서 호기심에 일어난 첫째와 함께 카페 메르오르 구경. 2층으로 올라왔는데 아무도 없었다. 2층도 넓고 깨끗하고 너무 좋아 보임. 여기서 식사도 가능한 걸까? 다음에는 또 여기서도 먹어보고 싶다. 먼저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진도 찍어줌.
그리고 3층에 올라왔는데 3층은 루프탑이었다. 오늘은 날이 흐려 문이 닫혀있었음. 여기까지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자기가 올라와놓고 여기로 다시 못 내려간다고 무서워하던 첫째 ㅎㅎ 엘리베이터도 있다. 1층까지는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메르오르 블랙으로. 처음 주차했을 때부터 궁금해하면 치타? 조각상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메르오르 블랙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엘리베이터 타고 2층부터 갔다.
식물원이 2층에 있다고 해서 아이랑 룰루랄라 갔는데 2층은 노키즈존이었다.....ㅠㅠ
아이한테 식물원 카페 가자~~ 하면서 데리고 왔는데 그냥 나갈 수는 없어서 살짝 둘러만 보고 나왔다.
다행히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식물 카페?라고 하기에는 가운데 한 부분만 유리에 둘러싸여 작은 규모로 식물들이 들어있고, 화분 같은 걸 파는 것 같았다.
홀에 막 식물들과 함께 하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아쉽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분위기는 아님.
그리고 1층으로 왔는데 피크타임이었는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베이커리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가 있지 않았는데 배부르게 먹고 와서 뭘 먹고 싶지도 않았다. 워낙 빵순이라 오기 전에는 뭐 좀 사가야지~했는데 빵빵한 배로 인해 눈에 잘 안 들어옴.
커피만 테이크아웃해서 나갈까 생각했는데 아이한테 뭐 먹고 싶은 빵이 있냐고 물어보니 쭉 둘러보고 케이크를 고르심.
그래서 같이 앉아서 케이크 조금 먹고 집에 돌아왔다. 집으로 거의 다 왔을 때부터 진눈깨비 같은 눈이 내리기 시작.
휴 큰일 날 뻔했다. 초보운전의 비애^^
아이와 함께 갔지만 그래도 잘 즐기고 온 브런치 카페 메르오르. 추운 겨울보다 따뜻한 봄, 초록초록한 여름, 그리고 시원한 가을이 기대되는 곳이었다. 메뉴도 먹고 싶어 보이는 게 정말 많아 꼭 재방문 할 것이다.
빵순이라 기대한 메르오르 블랙은 생각보다 빵 종류가 적어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브런치 카페 메르오르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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