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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유 병원, 아기 서혜부 탈장 수술, 비용, 후기

일상 & 육아

by 글쓰는이슬이 2023. 3.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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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5살 아기(44개월)가 서혜부 탈장으로 수술을 했다.

나도 많이 검색해 보고 후기도 정말 많이 읽고 갔기 때문에 나의 기록 겸 도움이 되고자 긴 글을 쓴다.

 

우리 집 5살 아기는 돌 쯤 있었던 영유아 검진에서 음낭수종 의심 소견을 받아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그쪽으로 유명하신 교수님께 진료받고, 1년 뒤 다시 진료받기로 해서 두 돌쯤 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이제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007&docId=927071&categoryId=51007

 

음낭수종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초막에 무취의 담황색 액체가 고이는 질환. [정의] 음낭수종은 음낭 안의 고환초막에 액체가 고이는 질환이다. 초막은 고환 전체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초막 안에 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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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진료받으러 갈 때만 해도 돌 밖에 안 된 너무 어린 아긴데 수술받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1년 지켜보고 재 진료, 그리고 재진료 후에도 수술 없이 일상생활 가능 진단받아 (음낭수종이 탈장으로 진행될 수 있어 수술을 해야 하는데, 탈장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제 그쪽 관련해서는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목욕 후 아기의 왼쪽 고환 위 사타구니 쪽이 뭔가 볼록 튀어나온 것을 발견. 눌러보니 뭔가가 만져졌고 음낭수종이 생각나면서 이건 탈장이다 느낌이 들었다.

일단 아기에게는 아무 통증이 없는 듯했다. 아무렇지 않게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놀고 울고 떼쓰고.. 특이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발견 후 바로 인터넷 검색 시작.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007&docId=926729&categoryId=51007

 

서혜부 탈장

복강 안의 장기가 복벽의 약한 부분 중 서혜부(사타구니) 주위를 통해 빠져 나오는 현상. [정의] 정상적인 경우 복강 안의 장기는 복막 안에 존재하는데 이러한 장기가 복벽(복강 앞쪽의 벽)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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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한 부분이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고, 어쨌든 탈장이면 수술을 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다시 연세 세브란스를 가려고 했으나 일단 집에서 멀고(편도 1시간) 난 초보운전이라 꼭 남편이 함께 해야 되고, 대학병원은 예약 후 진료 보고, 수술 까지는 또 날짜를 잡아 기다려야 하니 왔다 갔다도 여러 번, 또 수술까지도 꽤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동생이 있어 여러 번 병원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탈장 수술 후기 중 꽤 많이 보이는 담소유 병원을 예약했다. 담소유 병원은 당일 수술, 당일 입원, 당일 퇴원이라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전화로 먼저 예약을 했는데 진료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수술 예약을 바로 할 수도 있었다.

나는 한 번에 끝내고 싶어 바로 수술 예약을 했고, 내가 예약한 시점이 월요일 오전이었는데 그 주 주말은 예약이 꽉 차서 그 다음주 토요일로 예약을 했다. 수술 예약을 하고 가도 일단 진료를 먼저 보고,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하면 진료만 보고 바로 집에 올 수 있다고 해서 바로 한 번에 하기 위해 수술 예약으로 했다.

 

수술을 하려면 아직 코로나 검사가 필요해서 수술 당사자와 보호자 2인 모두 코로나 검사 후 음성 결과를 가지고 갔다.

우리 집 아기랑 나는 같이 보건소에서 무료 PCR검사를 받았고, 남편은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받았다.

 

우리는 8시까지 오라고 해서 집에서 7시가 안돼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이라 동생은 자고 있고, 친정 엄마께 부탁해서 집에 오시게 한 뒤 동생을 맡기고 갔다.

 

병원까지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하나도 길이 막히지 않았고 7시 40분쯤 도착했다. 주차가 신기했는데 자동차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자동차 엘리베이터는 산타페(SUV) 기준 적당히 맞았다. 초보운전은 무서울 수 있는 크기..

 

처음에는 경황이 없고(초보 블로거이고) 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한 건물 전체가 병원이었고, 일단 로비에서 진료 접수 후 대기했다가 서류 작성 등을 마치고 원장선생님께 진료를 보러 간다. 건물은 정말 깨끗했고 넓었다. 당일 입원이기 때문에 입원 관련 서류 작성 할 것이 매우 많았다. 

서류 작성 후 원장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러 갔고 누워서 초음파를 한 뒤 탈장 된 부위 발견, 막아야 해서 수술 결정이 됐다.

 

결정 후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다가 병실로 가게 된다.

 

담소유

 

우리가 하루 머물렀던 병실. 405호이다. 티비, 의자 두 개, 테이블, 작은 냉장고와 창문들, 화장실이 있다.

병실은 금액이 3가지로 나뉘어 있었는데 의자 없는 곳, 의자 2개 있는 곳, 2인용 소파가 있는 곳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가 설명 들었을 때 의자 없는 곳은 선택할 수 없었고, 내 생각에 2인용 소파보다는 의자 2개가 편할 것 같아 이곳으로 선택했다. 금액은 37만 원이었다.

우리 병실은 구조가 길고 특이했는데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것이 창문이랑 복도라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 좋았다.ㅎㅎ

병실은 내가 느끼기에 작지 않고 아늑하고 적당했다.

처음 가면 보험 관련 청구서류를 신청하라고 종이를 주신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알아보고 체크해서 나중에 드리면 된다.

 

그리고 친절하신 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아기 손에 링거를 꽂아주신다.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일단 아기는 울었지만^^ 한 번에 잘 꽂아 주셨다. 주사 맞는 건 이것뿐이라고 아기 달래주기.

담소유

 

링거 꽂고 집에서 가지고 온 파충류들 늘어놓는 우리 집 아기.

주사 맞을 때 잠깐 울었지만 아주 컨디션 좋아서 한참을 놀았다.

그리고 아빠들 원장선생님 말씀 들으러 갔는데 오늘 수술할 환자는 총 5명 정도인 것 같았다.

왜 탈장이 되는지,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등 듣고 온다. 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 엄마는 옆에서 아기와 함께 했다.

 

우리 집 아기는 5살이고 수술 순서는 나이순이라고 했다. 대기할 때 보니 훨씬 어린 갓난아기들도 있어서 우리는 좀 뒤에 수술할 줄 알았는데 이 날은 무엇 때문인지 순서가 변경되어 우리 집 아기는 2번째로 수술을 했다.

 

수술할 때가 되어 간호사 선생님과 아기와 수술실까지 같이 내려갔는데 문 앞에서 아기는 혼자 들어가고 보호자는 다시 병실로 올라온다. 병실은 4층 수술실은 3층이다. 아이가 들어갈 때 안 들어가고 울까 봐 걱정했는데 그전에 수술에 대해 미리 설명해 주고 계속 이야기해 주어서 그런지 우리 집 아기는 아무 말 없이 선생님 따라서 잘 들어갔다.

 

올라오는 길에도 간호사 선생님께 얘기를 들으며 올라왔고 병실에 와서 울컥했으나 엄마의 수술 후 교육이 있어 눈물이 쏙 들어갔다. 수술 후에 쪼그라진 폐를 펴기 위해 아기를 붙잡고 20분 울려야 되는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듣고 있는데 원장선생님이 올라오셔서 수술 끝났다고 말해주셨다. 조금 있다가 올라올 거고 수술은 잘 끝났다고 했다. 복강경 수술로 진행해서 양쪽을 다 볼 수 있는데 우리 집 아기는 왼쪽만 뚫려있어 그쪽만 수술했다고 한다. 정말 수술은 한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설명을 듣고 병실에 와서 아기를 기다렸는데 아기가 마취가 풀리면서 병실에 왔다.

 

그때부터가 오늘 중 제일 힘든 시간이었다.

이미 마취가 풀려 좀 울면서 들어오는 우리 아기. 맴찢.. 그것보고 울컥했는데 그 아기를 부모가 붙들고 20분을 더 울려야 한다. 아빠는 애기를 붙들고 등을 두들겨주며 울리고 나는 아기 손을 붙잡고 마주 앉아 울린다.

아기는 정말 힘이 세고.... 자꾸 빠져나갈라고 하고 잡지 말라고 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하고 계속 운다.

그리고 손에 붙어있는 링거를 빼려고 해서 정말 손도 꽉 잡고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뽁 나왔는데 아기가 정말 힘이 세고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고 울다가 멈추면 더 울라고 울려야 해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

나는 정말 눈물이 많은 편인데 여기서는 하루 종일 울 시간이 없다.

여차저차 20분 동안 애를 울리고 지쳐서 누워있는 아기. 중간중간 자기도 울컥하는지 아프다고 우는 데 정말 안쓰러웠다.

 

담소유

 

앞에 티비도 달려있고 타요 등 볼 수 있었지만, 집에서 챙겨간 아이패드로 유튜브 보는 우리 집 아기.

집에서는 정해진 시간에만 조금 볼 수 있었는데 이 날은 아픈 것 잊으라고 병실에 있는 동안 마음껏 보여줬다.

 

보고 있는 동안 보호자 식사도 오고, 우리 아기는 2시간 후에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우리 먼저 설명해 주고 먹었다.

아기와 같이 전날 저녁까지만 먹고 아침부터 물 한잔 안 먹고 있던 나도 이때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 먹고 간호사 선생님 오셔서 열도 재주시고 시간이 지나 아기도 죽이 나왔다. 물부터 먹여주고 나온 죽을 먹였는데

원래 입 짧은 아기인데 수술까지 해서 잘 안 먹겠지.. 했는데 엄청 잘 먹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실 때 아기 수술할 때 가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가스가 나오면서 토할 수 있다고 과식은 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렇게 잘 먹을 줄 몰라 과식할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죽, 계란찜, 장조림, 백김치와 요플레가 나왔는데 우리 아기는 계란찜, 장조림, 죽을 잘 먹고 요플레까지 뚝딱 했다.

식사 뚝딱 후 병실 밖으로 나와 재활? 걷기 운동도 했다. 많이 움직일수록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제 퇴원 후 교육을 듣고 약을 받고 2시 반쯤 퇴원했다. 약은 2일 정도 먹는다.

퇴원할 때 친절하신 간호사 선생님이 사탕도 2개나 주셨다. 정말 좋아한 우리 집 아기. 집에 오는 길 손에 꼭 쥐고 차에서 꿀잠 잤다.

 

병원비는 수술비, 입원비, 보호자 식사 등 모든 것을 포함 90만 원 정도가 나왔다. 내돈내산.

일단 보험청구는 해 뒀는데 어느 정도 나올지는 모르겠다. 보험료가 지급되면 추가해 놓으려고 한다.

+ 보험료는 240만원 지급되었다. 세상에나.

 

담소유

 

지금 현재 수술 후 5일 경과, 옆구리 양쪽에 붙은 본드가 거의 다 떨어졌다.  왼쪽은 멍이 좀 들었네. 배꼽은 아직 남아있다.

특별히 아프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 뭔가 불편한지 수술 부위를 조심하는 우리 집 아기.

아무래도 본드가 붙어있어 거슬리나 보다. 다 떨어지고 나면 신경 안 쓸 것 같다.

 

길고 긴 수술 후기였다. 수술 후 담소유병원에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원장선생님 실력 있으시고,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고, 시간도 돈이라고 귀중한 시간 많이 낭비하지 않고 하루에 다 끝낼 수 있으니 좋다.

쓰다 보니 점점 더 길어졌는데 정보를 찾는 마음 졸이는 많은 부모님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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